KAIST, 제주에 개조전기차·자율주행차 산학연 연구센터 설립한다

KAIST가 제주도에 개조전기차·자율주행차에 특화한 연구소를 설립한다. 단순 연구 기능뿐만 아니라 개조전기차 등 상업화를 위한 후방산업까지 고려한 산·학·연 체계로 구축된다. 우리나라 전기차 선도 도시인 제주에 전기차 후방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.

3일 업계에 따르면 KAIST,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(JDC), 제주도가 제주첨단기술단지 내 '친환경스마트자동차연구센터' 설립을 추진한다.

연구센터는 △모듈화 방식 개조 전기차 플랫폼 상용 모델 개발 △디젤트럭 개조형 하이브리드차량 플랫폼 개발 △딥 러닝 방식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△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(ESS) 플랫폼 개발 등이 핵심 과제다. 여기에 제주 지역 중심으로 전문 기업과 함께 상업화를 위한 산·학·연 체계도 구축한다. 연구소 내 스타트업 등 협력사가 동참하는 형태다.

이번 사업에서 KAIST는 전문 연구 인력 제공과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. JDC는 연구소 설립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, 제주도는 도내 기업 협력과 현지 인력 충원 및 활용 등에서 각각 역할을 맡는다.

개조 전기차 분야는 이미 전문 업체와 함께 대량 제작이 가능한 모듈화 플랫폼을 완성한 상태다. 일반 내연기관차의 엔진과 연료·배기시스템 대신 전기모터와 차체 강성 보강, 경량화 등 전기차에 최적화된 플랫폼이 완성됐다. 전기차 개조사업화가 조만간 개화할 전망이다.

배터리관리시스템(BMS), 인버터, 온보드차저(OBC) 등 파워트레인 등도 모듈화되고 있다. 일반 정비 업체를 통해 1급 정비 수준의 기술로 내연기관차 전기차화(개조)가 가능하다는 게 KAIST 설명이다. 개조 전기차 사업은 기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변환한다. 차량 교체로 비용을 줄이면서 친환경이라는 전기차의 장점까지 누릴 수 있다.

KAIST, 제주도, JDC는 상반기 내 연구 목적 및 사업·연구소 운영 계획 등을 구체화한 후 3자 간 협약을 맺고 이르면 연내 연구소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.

장기태 KAIST 교수는 “제주에 특화된 기술을 적용해 개조전기차, 자율주행 등 전기차 후방산업을 도모하기 위해 제주도, JDC와 세부 협의를 시작했다”면서 “단순 연구 기능뿐만 아니라 산·학·연 협업으로 '탄소 없는 섬 제주'라는 비전을 앞당기게 될 것”이라고 말했다.

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가 2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. 현대자동차 부스.
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가 2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. 현대자동차 부스.

서귀포(제주)=

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@etnews.com